길 따라, 물 따라 걸어가는 마을 이야기

용과 학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마을, 용수리의 전설과 옛 이야기

sinpunglife 2026. 7. 17. 13:41

   용수리는 수리치골 성모성지로 가는 길목에 있다. 가파른 길을 4KM 정도 올라가면 수리치골 성모성지가 있어서, 옛날부터 하가패(아래쪽의 가파른 마을)로 불렸다. 상가패(봉갑리)에서부터 흘러내려오는 개천의 이름도 역시 가파천이라 부른다. 자동차로 가면 올라가는 언덕이란것을 느끼지 못하지만, 자전거를 타면 봉갑리에서 용수리까지 패달을 밟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내려온다.

 

  갑파천이 끝나는 곳에서 대룡천과 합쳐져서 유구천으로 흘러간다. 용수리 안에는 지형이 용의 모습을 띠고 있는 용산, 물이 맑고 깨끗한 수선동, 눈이오면 학이 날아오던 설학동, 학이 알을 품은 형태의 학소, 천주교 공소가 있던 월계 등 골짜기의 이름에서도 물이 맑고 살기 좋은 동네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마을 뒤의 산이 높지 않아서, 이 산을 넘어서 조평리, 대룡리, 산정리 등 다른 마을로 마실도 가고, 신풍중학교 학생들도 통학했다고 한다.

월계

용수리 마을회관이 있는 월계는 '달 속의 계수나무처럼 아름답고 깨끗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갑파천 옆으로 아늑하게 자리잡은 월계는 벗꽃이 피는 봄부터 눈이 쌓이는 겨울까지,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도 아름다운 분위기에 한번씩 눈길을 주게 되는 곳이다.

 

 

용이 승천했다는 용못돌과 용산

용못돌

용못돌은 옛날부터 깊은 물 속에 커다란 바위가 자리잡고 있어서, 용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여름이면 용수리의 아이들은 이곳에서 다이빙을 하고 놀았다. 예전에는 물이 꽤 깊어서 옆에있는 언덕에서 뛰어내려, 헤엄을 치며 놀던 곳이라고 한다.  

1980년대 초중반에 바위돌을 깨고 다리를 설치한 이후, 정겹던 돌다리도 없어지고 물도 적어졌다. 2차선 도로가 생기면서 옛날의 정서는 찾아볼 수 없고, 토종 다슬기들이 무더기로 살고 있는 곳이 되었다. 

 

 

  용산이라는 이름은 전국적으로도 흔한데, 산의 능선이나 모양이 길게 이어지고, 굽이치며, 머리·몸통·꼬리처럼 보일 때, 붙혀지는 이름이다. 우리 전통에서 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물을 다스리는 존재이다

  용수리의 용못돌은 용이 머물던 중심의 자리였는데 옛날에 용이 용산 위의 하늘로 올라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것은 사실 여부보다 산줄기가 마을로 들어오고 그 끝에서 기운이 모이는 자리라는 뜻으로 주변이 좋은 기운이 흐르는 자리라고 해석할 수 있다. 용산의 지도를 자세히 보면 승천하는 용의 모습이 보인다.

용수리 마을의 목욕탕

용못돌에서 물이 꺾여 돌아가는곳은 예전에 마을 목욕탕이었다고 한다. 꺾이는 지점에서 바윗돌에 물이 부딪히면서 물 아래 바닥이 다른곳보다 깊기도 하고, 길 쪽에서 잘 안보여 여름철 목욕탕으로 적절한 곳이다.

용수리 괴목

현재 공주시 나무로 지정된 용수리 괴목은 400여년 된 느티나무로 추정된다. 일제시대 말, 지주가 일본 목상에게 이 나무를 팔았으나 마을주민들의 반발로 옥신각신하게 되었다. 그날 밤, 이 나무를 베어가려던 목상의 집에 벼락이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다.